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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학업중단 감소 (5등급제, 고교학점제, 양극화)

by 친절한 두선생 2026.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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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년 학기 말이면 특목고·자사고를 떠나 일반고로 넘어오는 아이들을 지켜봐 왔는데, 지난해 고1 학업중단자가 189명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통계를 보고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내신 5등급제 전환이 이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장면들을 되짚어보니, 그 숫자가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5등급제가 바꿔놓은 교실 풍경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9등급제 시절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에게 내신 1등급은 그야말로 '신의 영역'이었습니다. 상위 4%라는 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한 문제 실수로 2~3등급이 밀려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자체가 막막해지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학종이란 내신 성적, 비교과 활동, 교사의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수시 전형으로, 성적 하나가 무너지면 전략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1등급 커트라인이 상위 10%로 넓어졌습니다.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출처: 종로학원), 2024년 244명이었던 특목고·영재학교·전국단위 자사고 73개교의 고1 학업중단자는 지난해 189명으로 줄었고, 이는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되던 2021~2024년 가운데 단 한 번도 찍지 못했던 최저치입니다. 2023년 최고치인 284명과 비교하면 33.5% 감소한 수치입니다.

제 경험상 이 변화는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상위 등급을 지킬 수 있다"는 심리적 완충선이 생기자, 아이들이 정든 학교를 버리고 탈출하려던 선택을 다시 거두기 시작한 겁니다. 다른 학교로 옮겨간 전출 학생도 지역단위 자사고까지 포함한 95개교 기준으로 전년 802명에서 714명으로 줄었으니, 잔류 경향이 전반적인 흐름임은 분명합니다.

  • 9등급제 시절 1등급 기준: 상위 4% → 문제 하나에 등급이 통째로 흔들림
  • 5등급제 전환 후 1등급 기준: 상위 10% → 소폭 실수에도 등급 방어 가능
  • 2021~2025년 고1 학업중단자 추이: 194명→218명→284명→244명→189명
  • 고1 전출 학생 추이(95개교 기준): 881명→843명→796명→802명→714명
요약: 내신 5등급제 전환으로 1등급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특목·자사고 학업중단자가 5년 새 최저치인 189명으로 급감했다.

 

고교학점제, 일반고가 흉내 낼 수 없는 이유

일반적으로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되면 출신 고교의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수시 서류 평가에서 학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학생부에 기록된 이수 과목 목록과 세특 내용에서 학교의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고급 화학, 국제정치, 인공지능 수학 같은 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 자체가 평가자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셈입니다.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해 이수하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로, 2025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됐습니다. 제가 편제표를 직접 들여다본 일반고에서는 교원 수급 문제와 다인수 학급 편성 탓에 개설하고 싶어도 열지 못하는 전문 심화 과목이 수두룩합니다. 반면 특목·자사고는 애초에 그 과목들을 위해 설계된 학교이다 보니, 교육과정 인프라의 격차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함께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학교알리미 공시 분석 결과(출처: 학교알리미)를 보면, 외고 28개교의 고1 학업중단자는 141명에서 116명으로, 국제고 8개교는 31명에서 15명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이 수치가 말해주는 건 단순히 내신 부담이 줄었다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특화된 교육과정이 주는 입시 기대감이 학생들을 붙잡아두는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요약: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특목·자사고의 전문 심화 교육과정이 학종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학생들의 잔류 결정을 이끄는 두 번째 동력이 되고 있다.

 

특목고 잔류 뒤에 가려진 일반고 붕괴

특목·자사고 학업중단자가 줄었다는 통계에 안도하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수치가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같은 시기 일반고 1학년 자퇴생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한쪽 교실은 5등급제와 전문 교과를 날개 삼아 안착하고 있고, 다른 쪽 교실은 바로 그 10% 1등급에 들지 못했다는 패배감과 빈약한 교육과정에 치여 학교 밖으로 탈출하고 있는 겁니다.

교육과정 양극화란 학교 유형에 따라 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교과목의 수준과 다양성이 구조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같은 나라, 같은 학년인데 어느 학교를 다니느냐에 따라 대입 준비의 출발선 자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이 격차는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 메울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물론 2028학년도 대입에서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실제로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새 내신 체제가 처음 반영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지금 아이들이 품고 있는 기대가 정확한 계산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도 변화의 수혜가 특정 유형의 학교에 집중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교육 당국이 특목·자사고의 잔류 지표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일반고 교실에서도 다양한 진로를 담아낼 수 있는 심화 과목 개설 역량 확충과 교원 수급 해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봅니다.

요약: 특목·자사고의 학업중단 감소는 내신 5등급제와 교육과정 프리미엄이 맞물린 결과지만, 같은 시기 일반고 자퇴생 1만 명 돌파라는 대조적 현실은 교육과정 양극화가 심각하게 고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주 묻는 질문

Q.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 특목고·자사고 내신이 유리해지는 건가요?

A. 일반적으로 특목·자사고는 내신에서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5등급제 전환 이후 그 불리함이 어느 정도 희석됐다는 게 현장의 평가입니다. 1등급 커트라인이 상위 4%에서 10%로 넓어지면서, 이전보다 한두 문제 실수해도 상위 등급을 지킬 여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전히 치열한 경쟁 환경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Q. 블라인드 평가인데 특목고 출신인 게 티가 나나요?

A. 수시 서류 평가는 학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학생부에 기록된 이수 과목과 세특 내용에서 학교의 교육과정 수준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고급 화학, 인공지능 수학 같은 전문 심화 교과 이수 기록은 일반고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항목이라, 실질적인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Q. 2028학년도 대입에서 5등급제가 실제로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A. 새 내신 체제가 처음 반영되는 2028학년도 대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대와 가설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학종에서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실제 합격 사례가 쌓여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잔류를 선택한 아이들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2028년 이후에야 검증될 것입니다.

 

Q. 일반고 학생은 고교학점제에서 불리한가요?

A.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됐다고 해서 모든 학교가 동일한 수준의 과목을 개설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교원 수급과 학급 규모 문제로 인해 일반고는 전문 심화 과목을 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조적 격차가 방치되면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달리 학교 유형별 교육 불평등이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

특목·자사고 학업중단자 감소는 분명 제도 변화가 만들어낸 긍정적 신호입니다. 하지만 제가 교단에서 봐온 현실은, 이 통계가 동시에 일반고와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결합하면서 특화 교육과정을 갖춘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 사이의 간극이 더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2028학년도 대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선택이 옳은지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 자녀의 학교 선택을 앞두고 있다면, 내신 등급 숫자만이 아니라 학교가 어떤 교육과정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실질적인 판단 기준이 될 것입니다. 교육 당국 역시 특목·자사고의 잔류율 개선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일반고 교실의 교육과정 다양성과 교원 확충을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22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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