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등교육3 특성화 선도대학 (학과구조개편, 지방사립대, 기초학문) 교육부가 5년간 6,000억 원을 투입해 '특성화 선도대학' 33곳을 선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슴 한켠이 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진학 상담실에서 매년 마주해온 그 장면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학과구조개편, 진학 상담실에서 직접 겪어보니매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수능 준비가 한창인 가을이면,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들의 학과 개편 현황을 한 바퀴 훑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이 작업이 점점 더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명히 존재했던 사학과, 문헌정보학과, 순수 생물학 전공들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AI 융합', '피지컬AI', '드론로봇공학' 같은 이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장면을 마주할 때.. 2026. 10. 14. 지방 의대 지역인재 전형 (의대 블랙홀, 학문 생태계, 지역의사제) 2027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마감된 날, 교무실 진학 통계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손이 잠시 멈췄습니다. 지방 소재 27개 의대의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지원자가 1만 5,775명, 전년 대비 40.3% 급증한 수치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지원자는 일제히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교단에서 체감하던 바로 그 흐름이 숫자로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의대 블랙홀, 교실에서는 이미 시작됐습니다올해 상담실에서 유독 많이 들었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선생님, 저 지역의사제로 의대 써도 될까요?" 예년이라면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을 꼼꼼히 따져 약대 두 곳, 한의대 한 곳을 안전 지원처로 섞어 넣던 상위권 학생들이, 올해는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카드를 의.. 2026. 10. 13. 학점 인플레이션 (성적 부풀리기, 학벌 카르텔, 고등교육 평가) 솔직히 저는 제자들이 "A 못 받으면 바보 소리 듣는다"고 할 때 절반쯤은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53.4%가 백분율 90점 이상으로 졸업하고, 서울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95점 이상 최상위권도 35%에 육박한다는 국정감사 통계를 마주하고 나서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교단에 17년째 서 있는 교사로서, 이 수치 앞에서 적잖이 허탈했습니다.성적 부풀리기, 숫자로 마주하다스승의 날이나 방학마다 졸업생들이 교무실 문을 두드립니다. 명문대에 간 아이들일수록 학점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꺼냅니다. "교수님이 웬만하면 A 주세요. 취업이 걸려 있으니까요." 처음엔 그 말을 흘려들었는데, 직접 통계를 확인하고 나서는 더 이상 흘려들을 수 없었습니다.국회 교육위원회.. 2026. 10.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