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올해 가톨릭대 논술이 '논술 100%'로 전형 방식을 바꾸면서 인문사회계열 경쟁률이 63.35대 1까지 치솟을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수능을 40여 일 앞둔 결정적인 시기에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어떻게 준비해야 리듬을 잃지 않을지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전형방법: 올해 달라진 것,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가톨릭대 논술고사는 11월 11일 자연공학계열·간호학과(오전 10시)와 인문사회계열(오후 3시)로 나뉘어 치러집니다. 시험 시간은 90분이고, 약학과와 의예과는 수능 이후인 11월 22일에 별도로 고사를 치릅니다. 입실 마감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기 때문에, 고사장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올해 전형의 핵심 변화는 교과 반영 비율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논술 80%에 교과 20%를 합산하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부터는 논술 100%로 전환됐습니다. 여기서 '논술 100% 전형'이란 내신 등급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수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오직 논술 답안지 점수만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내신 등급이 다소 아쉬웠던 중상위권 학생들이 상담실에서 유독 눈을 빛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줄여서 수능 최저도 의약학·간호 계열을 제외하면 적용하지 않습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란 논술 성적과 별도로 수능 특정 영역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합격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간호학과는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7 이내여야 합니다. 이 조건을 착각해 지원 자격을 놓치는 수험생을 제가 매년 한두 명씩 목격해왔기 때문에, 반드시 학과별로 다시 확인해볼 것을 권합니다.
출제 범위도 명확히 구분됩니다. 인문사회계열은 국어·사회·도덕 교과의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에서 출제됩니다. 자연공학계열과 간호학과는 수학,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범위에서만 출제하며, 확률과통계와 기하는 출제 대상이 아닙니다.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 의류학과, 식품영양학과도 자연공학계열에 포함되어 수리논술을 치른다는 점은 의외로 모르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 전형방법: 논술 100% (교과 반영 완전 폐지)
- 수능최저: 의예과·약학과·간호학과만 적용 (간호학과: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 자연계열 출제 범위: 수학·수학Ⅰ·수학Ⅱ·미적분 (확률과통계·기하 제외)
- 인문계열 출제 범위: 국어·사회·도덕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
- 약학과·의예과: 수능 이후 11월 22일 별도 고사 (의예과 시험 시간 100분)
시험준비: 사교육 없이도 된다는 말,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수능이 한 달여 남은 10월 둘째 주 주말이면 교무실 안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주말 상경길에 오르는 아이들을 배웅하면서 저도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그 금요일 오후, 제가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학원 파이널 족보 믿지 말고, 대학이 직접 만든 자료부터 다시 펴라"였습니다.
가톨릭대는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공식 발간합니다. 논술가이드북이란 전년도 기출문제와 함께 문항별 출제의도, 채점기준, 예시답안을 한데 묶어 수험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수험 자료집입니다. 올해는 '착한 모의논술'을 별도로 실시해 그 해설 가이드북도 따로 펴냈고, 출제 교수가 직접 문항을 풀이하는 해설 강의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출처: 가톨릭대학교 입학처). 제가 직접 영상을 틀어보니, 시중 인터넷 강의보다 핵심을 더 간결하게 짚어주는 구성이어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인문논술은 시사 이슈를 교과 개념과 연결하는 언어논술 3문항이 출제됩니다. 언어논술이란 주어진 지문과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 입장을 서술하는 논술 형식으로, 단순 요약이 아닌 개념 적용과 비판적 사고를 평가합니다. 지난해에는 AI 동반자 시장 성장,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같은 사회 이슈가 실제로 출제됐습니다. 분량 제한이 300~350자와 500~600자로 엄격히 정해져 있고, 이를 벗어나면 등급이 깎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핵심을 압축하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분량 제한 글쓰기를 따로 훈련시킨 아이들이 실전에서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걸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연논술은 수리논술 3문항으로 구성됩니다. 수리논술이란 수학적 개념과 풀이 과정을 논리적인 문장으로 서술하는 형식으로, 단순 정답 기입이 아니라 풀이 흐름 전체를 채점합니다. 지난해에는 나머지정리, 함수의 극한과 적분, 삼각함수가 각각 출제됐고, 올해 모의논술에는 수능형 이차함수 그래프 문항도 포함됐습니다. 등급제가 아닌 점수제로 채점하기 때문에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를 빠짐없이 서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자연계열 합격생은 "평소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논술 학원 없이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출처: 베리타스알파), 제 경험상 이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톨릭대 논술 내신 등급 안 좋아도 지원할 수 있나요?
A. 올해부터 전형방법이 논술 100%로 바뀌어 내신 등급은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의예과·약학과·간호학과를 제외하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기 때문에, 내신이 다소 아쉬운 중상위권 수험생도 논술 실력만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그만큼 경쟁률도 크게 올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Q. 자연계열인데 확률과통계나 기하도 공부해야 하나요?
A. 가톨릭대 자연공학계열과 간호학과 논술은 수학·수학Ⅰ·수학Ⅱ·미적분 범위에서만 출제됩니다. 확률과통계와 기하는 명시적으로 출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으니, 해당 범위에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습니다. 공간디자인소비자학과·의류학과·식품영양학과도 동일한 수리논술 범위가 적용됩니다.
Q. 논술 준비를 학원 없이 혼자 해도 되나요?
A. 가톨릭대는 매년 논술가이드북을 공식 발간하고, 출제 교수가 직접 해설하는 강의 영상도 무료로 공개합니다. 기출문제·채점기준·예시답안이 모두 공개돼 있어 혼자 준비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입니다.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만 출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수업과 기출 복기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제 경험상 판단합니다.
Q. 인문논술 분량 제한을 넘기면 어떻게 되나요?
A. 문항별로 300~350자 또는 500~600자의 분량 기준이 정해져 있으며, 이 범위를 벗어나면 등급이 실제로 감점됩니다. 내용이 좋아도 분량을 지키지 못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이므로, 답안을 작성한 뒤 반드시 글자 수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핵심을 압축해 정해진 분량 안에 담는 연습을 사전에 반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법입니다.
Q. 올해 가톨릭대 논술 경쟁률이 왜 이렇게 올랐나요?
A. 전형방법이 논술 100%로 바뀌고 수능최저가 대부분 폐지되면서 지원 문턱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올해 전체 경쟁률은 54.65대 1로 지난해 43.6대 1보다 크게 올랐고, 인문사회계열은 63.35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논술 한 방으로 역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지원자를 끌어모은 측면이 있지만, 그 기대감이 오히려 경쟁을 더 가혹하게 만드는 역설이 생긴 셈입니다.
결론
가톨릭대의 논술 100% 전환은 내신 불이익을 받아온 학생들에게 분명 의미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제가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이 기회가 동시에 60대 1이 넘는 바늘구멍 경쟁과 수능 파이널 시기의 학습 흐름 단절이라는 부담을 함께 안겨준다는 사실입니다. 대학이 착한 논술 기조를 유지하며 가이드북과 해설 강의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수험생들이 과열된 경쟁 속에서 정작 중요한 수능 리듬을 잃지 않도록 대입 일정 분산과 전형 보완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사장으로 떠나는 아이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제가 마지막으로 건넨 말은 "공식 가이드북 딱 한 권, 끝까지 믿어라"였습니다. 지금 이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비싼 파이널 자료보다 대학이 직접 내놓은 논술가이드북과 착한 모의논술 해설 강의부터 다시 한번 꼼꼼히 복기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631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