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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문2

특성화 선도대학 (학과구조개편, 지방사립대, 기초학문) 교육부가 5년간 6,000억 원을 투입해 '특성화 선도대학' 33곳을 선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슴 한켠이 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진학 상담실에서 매년 마주해온 그 장면들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학과구조개편, 진학 상담실에서 직접 겪어보니매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수능 준비가 한창인 가을이면,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들의 학과 개편 현황을 한 바퀴 훑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할수록 이 작업이 점점 더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분명히 존재했던 사학과, 문헌정보학과, 순수 생물학 전공들이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AI 융합', '피지컬AI', '드론로봇공학' 같은 이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장면을 마주할 때.. 2026. 10. 14.
기초학문 위기 (대학원 공동화, 학문 생태계, 연구 경쟁력) 솔직히 저는 한동안 이 문제를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진로 상담을 하러 찾아온 제자가 "인문학을 전공해도 괜찮을까요?"라고 물을 때마다, 제 입에서 나온 말은 격려가 아니라 망설임이었으니까요. 서울대 대학원조차 전체 과정의 15%에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는 통계를 보면서, 그 망설임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서글펐습니다. 교무실에서 마주한 대학원 공동화의 실체진로 상담 주간마다 교무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텍스트를 깊이 읽고 역사의 맥락을 짚어내는 눈이 유독 반짝이는 아이들, 순수 이론의 아름다움에 흥분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아이들이요.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런 학생들이 "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순간 교사로서 선뜻 응원을 건네기가 참 어렵습니다.그 복잡한 심경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 202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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